北 우방국 中 참여할 동북아 플랫폼
팬데믹 시대 안보 개념 보건으로 확장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을 제안하면서 북측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북한 역시 다자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겠지만 다음달 당 창건기념일과 내년 초 당대회를 앞둔 북한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은 그간 문 대통령이 제안해 온 남북 간 방역·보건 협력을 중국과 몽골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틀로 넓힌 결과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안보의 개념이 확장되고 팬데믹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필수적 요소로 떠오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북측의 수용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남북 방역 협력 제안을 거부해 온 상황에서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차원의 플랫폼으로 확장해 북한이 참여할 여지를 높였다”며 “팬데믹 시대에 안보의 개념이 군사 중심에서 보건·방역으로 확장된 상황을 반영했고 앞으로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다자적 협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초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경제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고 수해 복구에 몰두하고 있어 즉각적인 반응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11월 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고 수해 복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동북아 차원의 방역 협력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9-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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