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수님 공개서한에 30만여명 지원”…김정은 리더십 띄우기

北 “원수님 공개서한에 30만여명 지원”…김정은 리더십 띄우기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9-07 13:59
수정 2020-09-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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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호 태풍 마이삭 수해 복구에 자원해달라는 공개 서한을 보내자 평양의 당원 30여만명이 지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시 안의 당원들 함경남북도 피해복구장으로 탄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6일 하루동안 30여만 명의 당원들이 당 중앙의 구상을 실천으로 받들어나갈 열의를 안고 함경남북도 피해복구장으로 탄원했다”며 “당원들의 뒤를 따라 근로자들도 적극 합세해 탄원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9호에 의한 자연재해 복구 전투조직을 위한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현지에서 소집하고 피해지역을 살펴봤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20.9.6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9호에 의한 자연재해 복구 전투조직을 위한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현지에서 소집하고 피해지역을 살펴봤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20.9.6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평양시 각계각층의 호응과 반향을 소개했다.

김영환 평양시 당 위원장은 “일꾼과 당원만이 아닌 수많은 근로자, 청년들까지 함경남북도의 피해 복구에 달려나갈 것을 열렬히 탄원해 나섰다”고 했다.

평범한 시민들도 기고문에서 “수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과 선진 기술 기능을 활용해 살림집과 공공건물들을 멋들어지게 건설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서한에 이어 공식 매체에서 평양 시민의 호응을 대대적으로 싣은 것은 다음달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5일 마이삭 피해를 입은 함남 지방에서 정무국 회의를 열고 평양 당원 1만2000명을 모집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심 단결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쟁 시기에나 찾아볼 수 있는 이례적인 대중 동원 방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북한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는 7일 이른 새벽부터 현장의 취재기자와 연결하는 재난 방송 체제를 시작했다. 조선중앙TV는 평소 오후 3시 정규 방송을 시작하나 이날은 오전 7시부터 강원도 원산시와 통천군의 거리를 중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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