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거리에 인공기 셔츠 “자기 것을 빛내려는 자각 굳건해져”

평양 거리에 인공기 셔츠 “자기 것을 빛내려는 자각 굳건해져”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09 09:22
수정 2020-07-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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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가 지난 7일 공개한 사진. 남성이 입은 흰색 티셔츠 앞면 한가운데 인공기 문양이 인쇄돼 있고, 뒤쪽 여성도 앞면에 인공기가 크게 새겨진 셔츠를 입고 평양 시내를 걷고 있다.
 ‘메아리’ 갈무리 뉴스1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가 지난 7일 공개한 사진. 남성이 입은 흰색 티셔츠 앞면 한가운데 인공기 문양이 인쇄돼 있고, 뒤쪽 여성도 앞면에 인공기가 크게 새겨진 셔츠를 입고 평양 시내를 걷고 있다. ‘메아리’ 갈무리 뉴스1
최근 북한에서 인공기를 새긴 셔츠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가 지난 7일 보도했다고 뉴스1이 9일 전했다.

‘국가 상징물을 형상한 샤쯔(셔츠) 사용자들 속에서 인기’라는 제목이 달린 기사는 “최근 선교 편직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국가 상징물을 새긴 샤쯔들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셔츠는 평양제1백화점을 비롯해 시 안의 백화점들과 각 구역 공업품 종합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시 대성구역 룡흥1동 41인민반에 사는 김철수(62) 씨는 이 매체에 “국가 상징물을 새긴 옷들이 보기도 좋고 새로운 것으로 하여 거리가 더 한결 아름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성 부원 리혜연(26) 씨도 “국가 상징물을 새긴 샤쯔를 입으니 자기 것을 사랑하고 자기 것을 빛내려는 자각이 더욱 굳어진다”며 “산뜻한 옷이 참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당국이 인공기가 새겨진 옷의 생산과 판매를 주민들에게 독려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애국심이나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발생하자 일본 불매 운동과 함께 태극기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반짝 늘어났듯이 북한에서는 경제난과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는 와중에 ‘정면 돌파전’을 추동하기 위해 사상 결속을 꾀하는 차원에서인공기 셔츠 생산과 판매를 독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 선전매체들은 수입품 소비 풍조를 병이라면서 국산품 애용을 독려하고, 애국심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최근 자주 내보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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