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최대 명절 일정 비공개
미사일 발사 등 군사훈련도 보도 안 해국가전략원 “뚜렷한 성과 없었을 수도”
북한이 평양시 외곽 훈련장에 4년 전 설치한 청와대 모형을 중심으로 최근 새로운 원형 표적이 등장한 모습이 지난 14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5일 보도했다. VOA는 조만간 청와대 모형에 대한 포격훈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흐릿한 부분이 청와대 모형으로, 지난 4일 촬영한 사진(오른쪽 위)과 달리 14일 사진(왼쪽 위)에는 원형 표적이 그려져 있다. 아래 사진은 2016년과 지난해 촬영한 청와대 모형.
VO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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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수령님의 신념과 배짱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다그치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김 주석의) 신념과 의지, 배짱을 이은 절세의 위인”이라며 정면돌파전을 펼치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집권 후 태양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해 왔던 것과는 달리 김 주석의 업적 등을 강조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 2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도 중앙보고대회를 처음 생략한 바 있다.
북한은 관례적으로 미사일 발사나 군사훈련을 진행한 다음날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반면 이날은 전날 지대함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와 공군 전투기 수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던 2017년 6월 8일 북한 매체들이 다음날 김 위원장의 참관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 대비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군사훈련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공개했을 시 남측의 총선과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자신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04-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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