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위험 단기간 해소 불가능” 올 경제정책 목표 또다시 하향조정

北 “코로나 위험 단기간 해소 불가능” 올 경제정책 목표 또다시 하향조정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4-12 22:44
수정 2020-04-1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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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치국 회의서 코로나 대책 등 논의

김정은, 전투기 부대 등 軍 잇달아 시찰
김여정은 ‘2인자’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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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간부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로 거수 경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개된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 훈련 참관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간부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로 거수 경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개된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 훈련 참관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고 경제정책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사회적 여파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대응 기조를 조정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가 전날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이 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임을 인정했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 중단과 대북 제재 유지로 당초 올해를 목표로 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달성하기 어려워지자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나라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전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망 목표’를 내세우며 전략의 수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경제 전략 목표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장기화될 것임을 전제로 경제와 국방건설 관련 정책적 과업들과 국가예산수입·지출을 상당 부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교역의 장기적 중단은 외화난을 가속화시키고, 농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북한 매체 보도 기준 지난 9일 포사격훈련 지도에 이어 12일 전투기 훈련 시찰 등 김 위원장의 잇단 군사 행보 일정이 당초 지난 10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가 사전 공지 없이 미뤄지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전투기 훈련 시찰 화면을 보면 해당 전투기가 최소 32년은 넘은 기종으로, 1988년 김일성 주석이 당시 후계자 신분이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 전투기 훈련을 시찰했고, 2008년 말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들인 김정은 위원장과 훈련을 시찰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하면서 권력 2인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 제1부부장은 2017년 후보위원에 진입했으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전보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로 대남·대미 담화를 내면서 명실상부 권력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임명된 리선권은 정치국 후보위원, 김 위원장이 각별히 챙기는 포병 출신으로 군 총참모장에 오른 박정천은 위원으로 각각 승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4-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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