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평양을 지켜라”…북한, 신종코로나 방역에 총력

“수도 평양을 지켜라”…북한, 신종코로나 방역에 총력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2-08 13:08
수정 2020-02-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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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들어오는 모든 통로 검역하고 진단시약·치료약 확보”



북한이 수도 평양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8일 “평양시 비상방역지휘부가 수도로 들어오는 모든 통로에서 검사·검역 사업을 깐깐히 진행하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검진과 의학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일꾼(간부)들은 각종 소독약과 마스크 등을 확보하기 위한 실무적인 대책을 세우는 한편, 의진자(의심환자)들에 대한 검진 및 치료 대책을 제때 따라세울 수 있도록 해당 장소들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기 위한 사업에도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시 비상방역지휘부는 외국 출장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검진을 빠짐없이 진행하며, 검사 및 진단시약 치료약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시 안팎에서 위생선전도 강화했다.

방송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수도의 안전과 인민의 생명을 지키는 중대한 사업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 사업이 시 안의 기관, 기업소들과 모든 구역의 동, 인민반들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양시 주요 의료기관들도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만경대구역인민병원의 의료일꾼들이 구역 관내의 공장, 기업소들에 달려 나가 필요한 방역 대책을 빈틈없이 세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병원은 차아염소산소다 등 소독약을 구비해 생산현장들을 소독하고, 미열이나 호흡기 장애가 있는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치료를 준비한다고 한다.

‘메아리’는 평양의 종합병원인 김만유병원이 검열초소를 설치해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와 물품들을 소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내 모든 TV에 신종코로나 관련 다매체편집물(멀티미디어콘텐츠)을 방영해 의료진은 물론 외래환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의학대학은 새로운 항바이러스약물 제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조선의오늘’은 전했다.

이 매체는 “간질병 치료약으로 개발됐던 ‘피돌린산’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새롭게 밝혀낸 대학의 연구 집단은 그에 기초하여 효능 높은 항바이러스 약물인 ‘피돌린산코겔’을 연구 완성하기 위한 사업을 다그치고 있다”며 “이 약물을 바이러스 감염 경로인 코안의 점막에 바르면 RNA바이러스들을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 관계자는 지난 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방역 물품 관련 제재 면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재위는 신종코로나 예방 또는 치료와 관련된 면제에 대한 모든 요청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위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원격의료를 위한 청진기와 현미경 및 심전도 검사기, 휴대용 복부 초음파 검사기기 등의 북한 반입을 승인했다.

통일부는 남북 간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적절한 시점에 북한에 관련 제안을 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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