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수입 1% 상납” 베일 속 金통치자금

“외화 수입 1% 상납” 베일 속 金통치자금

이경주 기자
입력 2019-12-30 22:58
수정 2019-12-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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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에 年 10억달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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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지역의 정비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모든 외화벌이 단체나 기업에 대해 연간 외화 수입의 1%를 내도록 지시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를 통해 모인 외화는 김 위원장의 개인 통치자금인 ‘216호 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 “삼지연 정비 목적 ”

도쿄신문은 30일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사법기관 문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2016년 10월 26일 ‘모든 무역 및 외화벌이 단체에 삼지연 정비가 종료될 때까지 매년 외화 수입의 1%를 216호 자금조로 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평양시검찰소가 2017년 10월 25일자로 상부기관인 중앙검찰소에 보낸 것이다.

도쿄신문은 “이 자금은 김 위원장이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로 규정한 삼지연 정비 사업에 관계된 간부나 노동자, 지역주민 등에게 보내는 선물 마련, 선무 공작에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부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216호 자금이라는 명칭으로 통치자금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넘겨받은 통치자금은 40억~50억 달러였지만 유엔 제재로 인한 외화 수입 부족이 영향을 미쳐 올봄에는 1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216호 자금조, 간신히 금액 맞춰

이와 관련해 한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용 외화는 지난 4월 기준으로 1년치 운영자금인 10억 달러에 못 미치는 8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사일 실험발사 등으로 대북제재가 강화되더라도 4~5년은 버틸 자금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통치자금을 해마다 간신히 맞추는 식”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9-12-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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