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철거 지시 보도 이틀 만에 통지문 보내… 정부 “재산권 보호 최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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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전 북측은 남측 통일부 앞으로 금강산관광 시설 철거 문제를 문서교환 방식으로 논의하자는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한다는 방침하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통지문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지시 사항인만큼 신속하게 남측에 철거 논의를 요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북한이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한의 교류협력 협의 요청에 불응하며 접촉 자체를 피하고 있기에 대면이 아닌 문서교환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북한의 논의 오청에 현대아산, 한국관광공사 등 이해관계자와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답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이해 주체들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우리 재산권 보호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윤 위원장은 전했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3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해서 대응하겠다”며 “첫째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 보호고, 두번째는 조건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고, 세번째는 달라진 환경들을 반영해서 그야말로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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