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 유해발굴 공동조사 원해”
정전 65년 만에 고향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미군의 딸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왼쪽 세 번째)가 1일(현지시간) 하와이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유해 봉환식에서 아버지가 잠든 관을 바라보고 있다. 또 다른 전사자의 아들 릭 다운스(왼쪽 두 번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닦고 있다. 북한에서 이송돼 온 미군 유해 55구는 정전 65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게 됐다. 미국 정부를 대표해 유해 봉환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우리는 이 영웅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오늘 우리 장병들이 고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오아후섬(하와이) AP 연합뉴스
오아후섬(하와이) AP 연합뉴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북한에 제안할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 공동조사 계획서를 작성한 상태”라며 “조사단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해 유해 발굴을 위한 북한과의 공동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이어 “2019 회계연도에는 서신 교환과 두 차례 실무급 회담 등 일련의 소통이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우리 아들들이 돌아왔다”…미군 유해 55구 하와이 봉환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1일(현지시간) 하와이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서 북한에서 송환된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에 대해 경례를 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봉환식에서 “우리 아들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필립 데이비드슨(가운데)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과 존 크레이츠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부처장 등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오아후섬(하와이) AFP 연합뉴스
오아후섬(하와이) AFP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8월 미군 추정 유해를 상자 55개에 담아 송환했고, 이를 통해 미국은 현재까지 35∼40명의 미군 전사자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을 거치며 이후의 송환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