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불빛으로 보면 北은 10대 빈곤국”

“야간 불빛으로 보면 北은 10대 빈곤국”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5-13 18:04
수정 2019-05-1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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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이코노미스트, 北경제 규모 추산

3월 한달간 위성으로 야간 불빛 분석
1인 GDP 165만원… 한은 추정의 56%
“불빛 40% 줄어든 2015년, GDP도 뚝”
북한땅만 블랙홀처럼 깜깜
북한땅만 블랙홀처럼 깜깜 오스트리아 데이터 분석업체 ‘월드 데이터 랩’이 위성사진을 토대로 지난 3월 한 달간 한반도와 주변의 야간 불빛 현황을 분석한 지도. 한국과 중국, 일본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불빛이 강한 데 비해 북한은 평양 일부를 제외하고 암흑과 같은 모습이다.
이코노미스트 캡처
위성사진에 찍힌 북한의 야간 불빛을 토대로 경제 규모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400달러(약 165만원)로 추정됐다. 이는 세계 10대 빈곤국에 속하는 수준이다.

오스트리아의 데이터 분석업체 ‘월드 데이터 랩’은 불빛으로 경제적 규모를 추산하는 공식을 북한에 적용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사진에 촬영된 지난 3월 한 달간 평균 야간 불빛 현황을 보면 한국과 중국, 일본에 비해 북한은 수도 평양 일부를 제외하고 ‘블랙홀’처럼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야간 불빛으로 분석한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DP는 한국은행이 추정한 2500달러의 약 56% 수준에 불과하다. 이코노미스트는 “야간 불빛의 규모가 비슷한 국가 중 독재 국가는 GDP 성장률을 민주 국가에 비해 15~30% 높게 발표한다는 연구가 있다”며 “통계 자료가 부족하거나 조작된 국가에서 야간 불빛은 경제 규모를 추정하는 대안을 제공한다”고 했다.

북한의 야간 불빛은 2013~2015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의 GDP가 이 기간 전체적으로 12%, 수도 평양은 19%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후 2016년부터 야간 불빛은 점차 늘었다.

북한의 야간 불빛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대북 제재보다는 자연재해가 꼽힌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북한은 전기 생산을 수력에 의존하고 있는데 2015년 가뭄을 겪으며 전기 생산량이 줄었다. 반면 2016~2017년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수출길이 막힌 석탄이 북한 내부에서 사용되면서 전기 생산량이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05-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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