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삼지연군 6개월 만에 시찰… ‘중대 결심’ 임박했나

김정은, 삼지연군 6개월 만에 시찰… ‘중대 결심’ 임박했나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4-05 02:10
수정 2019-04-0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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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핵무력 완성 선포 등 과거 중요 결단 앞둘 때마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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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해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의 방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을 찾아 건설 중인 주택단지와 감자가루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해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의 방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을 찾아 건설 중인 주택단지와 감자가루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6개월여 만에 다시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과거 중대 정치·외교 일정을 앞두고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찾았다는 점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내외 노선을 결정·공표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군을 현지지도했다”며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현장을 돌아보면서 공사진행 정형과 실태를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삼지연군 방문은 올해 첫 경제 시찰이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1월 백두산 방문 이후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에 나섰고, 2016년 9월 5차 핵실험 두 달 후 백두산을 방문한 뒤 이듬해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지난해에는 1차 북미 정상회담 한 달 후인 7월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 한 달 전후인 8월과 10월에 삼지연군을 시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11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 유지와 북미 비핵화 협상 지속 여부 등에 대해 모종의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강조해온 부분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해 북한은 아직 러시아의 김 위원장 초청에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보좌관은 3일 타스통신 등과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초청장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구체적 답은 없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4-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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