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돌아오자마자 金 앞에 쌓인 과제들

평양 돌아오자마자 金 앞에 쌓인 과제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3-06 00:52
수정 2019-03-0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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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해제 지연 불가피… 자력갱생 모색

내부 단속·우방국들과 관계 증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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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환영 나온 인사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도착 소식과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연합뉴스
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환영 나온 인사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도착 소식과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하고 5일 평양에 귀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민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흐트러진 북미 비핵화협상 전략 재정립, 손상된 권위 복구 등 내부 정비, 대북제재 해제 지연에 따른 경제건설 대안 마련,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 등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차 정상회담 이후 북미 당국자의 언행 등을 봤을 때 양측 정상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만큼, 미국이 요구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 외의 추가 조치로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 해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내부 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 중국과 마주한 신의주 등 국경지역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회담이 완전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어느새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회담 결렬로 동요하는 민심을 다독이고 내부적으로 협상 회의론을 불식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북제재 완화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주민과 군을 경제건설에 총동원함으로써 경제발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2차 회담 결렬로 북미 관계가 당분간 냉각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통적 우방국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외교적 고립을 피할 필요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미 베트남 공식방문을 통해 베트남과의 관계 전면 복원, 교류협력의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무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나 북러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03-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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