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제 안정 보이려는 목표 이뤄” 평가
‘참매1호’ 이용 땐 4시간 만에 평양 복귀1차 회담처럼 시간 두고 북중 만날 수도
전용열차 편으로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귀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똑같은 방식으로 열차를 이용할지 또는 항공편을 이용해 복귀할지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 확실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의 복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용열차를 선택함으로써 김 위원장이 당초 의도했던 목표는 모두 이뤘다는 이유에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은 열차행을 선택함으로써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 등 대외적으로 보여 주고 싶은 효과를 모두 누렸을 것”이라며 “따라서 열차 이용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상황에서 굳이 장시간이 걸리는 열차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장장 4500㎞의 거리를 66시간을 열차로 이동하며 ‘정상국가’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참매1호’를 이용하면 4시간 만에 평양으로 복귀할 수 있어 항공편 이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이번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매1호의 비행 범위에 있는 장소에서의 회담 개최를 요구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면 김 위원장이 다시 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중이 지난 1월 ‘전략적 소통강화’를 약속한 만큼 회담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만나 결과를 설명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열차를 이용하며 중국이 제공한 편의에 대해 감사 인사를 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오가는 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것은 주권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인 만큼 열차로 귀환하더라도 베이징을 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평양으로 복귀한 뒤 같은 달 19일에 북중 정상회담을 했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2-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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