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혜도 동행…하노이서 북미 ‘의제·의전’ 투트랙 협상 전망
김혁철(오른쪽)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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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의제 협의를 위해 19일 평양에서 출발해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으로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또한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제·의전’의 투트랙 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北김혁철·최강일 베이징 도착…북미 의제협의 재개 임박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vZrA65ykv48]
김혁철 특별대표와 최강일 직무대행, 김성혜 실장 일행은 19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뒤 귀빈실을 통해 주중 북한 대사관이 마련한 차편으로 빠져나갔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공항을 나온 뒤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이날 오후 3시30분 베이징발 하노이행 베트남 항공편에는 탑승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협상 일정이 촉박해 조만간 하노이로 갈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특별대표는 다음 날 오후 3시30분 베트남 항공 하노이행 항공편인 VN513편을 예매했다.
항공편을 예약한 사람은 김 특별대표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이들은 같은 날 오후 베이징발 방콕행 항공편에도 예약을 걸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 특별대표 일행이 두 편의 항공편을 예약한 것을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정을 외부에 노출하길 꺼리는 북한 당국의 ‘연막작전’이라는 분석과 함께 항공편이 취소 또는 지연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특별대표가 베이징에 최소 하루 체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측과의 접촉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이날 김 특별대표가 도착할 때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이 공항에서 포착되지 않은 점과 김 특별대표 일행이 북한대사관에서 외부로 나가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간 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하려면 지금도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며 “항공편을 두 편 예약한 것이 연막작전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김 특별대표 일행이 방콕을 경유해 하노이로 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창선 부장은 지난 15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바로 환승해 광저우(廣州)로 간 뒤 16일 하노이행으로 갈아탔다.
김창선 부장의 경로를 따라 김혁철 특별대표도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에 갈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혁철 특별대표가 하노이에 도착하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한의 의제 및 의전 담당 총책들이 모두 하노이에 집결하게 된다.
김 특별대표와 동행한 최강일 직무대행은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행에 동행했던 인물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함께 북미 협상의 실무를 총괄해왔다.
김성혜 실장 또한 북한의 대미 관계 핵심 인물로 지난달 워싱턴 방문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담에도 배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하노이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김혁철 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김창선 부장과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각각 의제와 의전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미 2차 정상회담이 27~28일 하노이에 열려 의제 및 의전 최종 조율 시한이 촉박한 상황”이라면서 “정상회담 때까지 현지에 머물며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의제 트랙의 경우 북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합의의 이행 조치까지 묶어서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도출해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의전 또한 북미 1차 정상회담의 관례를 존중할 것으로 보이며, 김창선 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위해 베트남 정부 측과도 접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2일 평양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문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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