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베이징 도착…‘돌연 무산’ 3년여 만에 재공연

北예술단 베이징 도착…‘돌연 무산’ 3년여 만에 재공연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1-24 13:58
수정 2019-01-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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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모란봉악단 이후 北예술단 첫 방중…현송월도 등장예술단 280여명 군복 차림 눈길…국가 공훈 합창단 등 구성시진핑 참관 가능성…북·중 밀월 강화 과시 상징적 공연

북한 친선 예술단이 24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3년여 만에 재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임시 열차 편으로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했다.

방한모에 군복 차림의 북한 예술단원들은 기차역 플랫폼에 깔린 빨간 카펫에 내리며 중국 측의 각별한 의전을 받았다.

이날 기차역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나와 영접했으며 중국 무관 등 중국 측 관리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중국 측이 제공한 차량으로 조어대(釣魚台)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예술단원들은 7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숙소인 수도 대반점(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날 베이징 기차역과 수도 호텔에는 수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때에 버금가는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280여명의 예술단은 국가 공훈 합창단과 삼지연 악단 등 평양 예술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후부터 곧바로 공연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6일과 28일 열릴 것으로 보이고 중국 관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북·중 관계가 한창 경색됐을 당시 현송월 단장이 이끈 모란봉 악단의 방중 이래 처음이다.

당시 모란봉 악단 공연은 공연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북·중 간 공연 내용 등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며 공연단이 갑자기 귀국해 버려 북·중 갈등이 커진 적이 있다.

북·중 양국은 모란봉 악단 철수 이후에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 등으로 관계가 냉각되면서 국가 차원의 예술단 교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10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하며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강화한 터라 이번 공연은 중국 지도부의 참관 속에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북·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뒤 4월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대규모 중국 예술단을 보내 국빈 대접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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