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화섬원료 공장 현지지도
北비핵화 후 제재완화 대비한 듯황병서, 김정은 수행… 복권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방문해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해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황병서(원 안) 전 총정치국장이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 매체들은 ‘황병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라고 호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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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가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의 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중국과 인접한 도서 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1949년 설립된 북한 최초의 화장품 생산기지로 북한 내 최대 규모다. 김 위원장은 “생산 공정에서 손노동을 완전히 없애고 공업화하기 위한 현대화 사업”을 강조했다.
또 신도군에는 북·중 합작으로 추진한 황금평 경제특구와 화학섬유의 원료인 갈대 농장이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장지도에서 “주체적인 화학섬유 원료 기지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황금평 경제특구는 과거 한때 북·중 경협의 상징으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등장과 함께 2012년 개발이 중단됐다. 특히 중국통인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현지지도를 이틀 연속 수행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행보로 볼 때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황금평 사업 재개 등 경협에 대해 교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협의 전제인 ‘확실한 비핵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도 신도군 현지지도에 동행했다. 최근 복권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7-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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