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유학때 담임 “유머감각 뛰어나…민주주의 접했을 것”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유학때 담임 “유머감각 뛰어나…민주주의 접했을 것”

입력 2018-06-12 15:42
수정 2018-06-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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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아량 있는 학생”…트럼프에 ‘유머 활용’ 조언

김정은 베른국제학교 재학시절 사진
김정은 베른국제학교 재학시절 사진 북한의 권력 승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정은씨의 스위스 베른국제학교 재학시절 촬영한 사진. 2010.6.8 연합뉴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담임교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마음을 사려면 “유머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1998년 김 위원장의 스위스 베른 유학 시절 담임교사였던 미헬 리젠은 11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당시 14살이었던 김 위원장을 농담을 좋아하는 학생으로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담임교사를 맡아 독일어와 수학을 가르쳤던 리젠은 “돌이켜 보면 친절하고 예의 바른 아시아 소년이 떠오른다”며 경호원 없이 학교까지 걸어 다니던 김 위원장을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청소년 같았다”고 묘사했다.

리젠은 특히 김 위원장의 유머감각을 인상 깊게 기억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첫 영어 인터뷰 때 “함께 웃었다”면서 “그는 유머감각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또 누가 짓궂게 놀려도 이를 용인하는 아량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번은 농구에 빠져 미국프로농구(NBA) 티셔츠와 값비싼 나이키 운동화를 즐겨 신는 김 위원장에게 “이봐, 너는 (겉모양은) 이미 선수처럼 보이는데 선수처럼 경기하려면 멀었다. 그냥 선수처럼 보이는 거로는 부족해”라는 농담을 건넸는데 김 위원장이 이런 짓궂은 말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학교에 다니던 이 학생을 단순히 농구에 빠진, 북한 국적자인 줄로만 알았다는 리젠은 한국과 북한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는 김 위원장을 보며 “다른 사람 같다,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좋은 학생이었으며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 덕분에 서구의 가치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스위스에서 민주주의는 우리의 일부와 같다”며 “따라서 그가 민주주의를 분명히 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김 위원장이 유학 기간 영어 외에 약간의 독일어와 프랑스어도 배웠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독대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머감각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허를 찔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교 측은 김 위원장이 1998년 8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이 학교에 다녔으며 “대사관 직원의 아들”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 학생이 “매우 원만하고 성실하며 야심 찼고, 취미는 농구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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