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김정은 옆 아이린, 의도된 배치 아니었다”

도종환 “김정은 옆 아이린, 의도된 배치 아니었다”

입력 2018-05-14 16:25
수정 2018-05-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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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초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위해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리 가수들 사이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도 장관은 우리 가수들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은 의도된 자리 배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14일 청와대 SNS 생중계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이러한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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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김정은 옆 아이린 의도된 배치 아니었다”
도종환 “김정은 옆 아이린 의도된 배치 아니었다” 도종환(오른쪽 두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청와대 SNS 생중계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지난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이 끝난 뒤 찍은 단체사진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 옆에 가수 백지영(왼쪽 두번째),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오른쪽)이 서게 된 것에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5.14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지난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우리 가수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북에서 찍는 단체사진에서는 늘 앞줄 가운데 의자에 착석한 채로 촬영에 응했던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우리 가수들을 앞줄에 세우고 뒷줄 가운데에 자리했다. 이 사진은 다음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려 화제를 모았다.

특히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 가수 백지영의 옆에 서서 사진을 찍어 사전에 의도된 자리 배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한 탈북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건 100% 남한 언론을 의식한 자리 선정”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이런 것도 즐길 줄 알고 너무 자연스러워’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레드벨벳 멤버를 자기 옆에 세운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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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도 장관은 모두 빗나간 추측이라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감사의 표시로 우리 가수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사진을 찍자고 했다. 일렬로 섰는데 북에서는 김 위원장 앞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는 것이 허용이 안 되는 것 같았다”면서 “그런데 가수들이 많으니 줄이 길었고 두줄로 서야 하는데 누가 서야 좋을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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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 남측 예술단 공연 관람 1면 보도
노동신문, 김정은 남측 예술단 공연 관람 1면 보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보도를 2일 1면 전면에 걸쳐 게재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남측 예술단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 공연이 끝나고 남측 예술단과 만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8장을 함께 실었다. 2018.4.2 연합뉴스
도 장관은 “그때 김 위원장이 ‘그럼 제가 무릎을 꿇을까요?’라고 말했다”면서 “그러자 윤도현밴드 스태프들이 순식간에 달려나와서 앞에 쫙 무릎을 꿇고 두줄을 만들었다. 그 순간 자연스레 만들어진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한 탈북자는 김 위원장과 저 사이에 백지영씨가 있고, 김 위원장 옆에 레드벨벳 멤버를 의도적으로 세웠다고 해석했는데 순식간에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표정이 온화하고 대화를 화통하게 이끌어나갔다. 2시간 이상 대화했는데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적극적으로 남북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고무적이었다”면서 “지금까지 북한의 실상을 뉴스나 정보기관을 통해 걸러진 이미지로만 접하다가 눈앞에 실체를 만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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