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봄’ 아이콘 현송월…정상회담 만찬에도 등장

‘한반도의 봄’ 아이콘 현송월…정상회담 만찬에도 등장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4-28 10:55
수정 2018-04-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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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빙무드의 혁혁한 공신’ 평가
조용필의 즉석 제안에 ‘그 겨울의 찻집’ 듀엣
윤도현도 삼지연악단 가수들과 합동무대

‘한반도의 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만찬장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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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함께 공연하는 조용필 현송월
[판문점 선언] 함께 공연하는 조용필 현송월 가수 조용필과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다. 2018.4.28
연합뉴스
현 단장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가왕’ 조용필과 함께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다.

조용필은 사회자가 “노래 한곡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에 앞으로 나와 현 단장에게 즉석에서 듀엣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었다고 한다. 조용필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불러 북한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하공연하는 조용필과 현송월
축하공연하는 조용필과 현송월 27일 오후 가수 조용필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함께 노래하고 있다. 2018.4.28
연합뉴스
현 단장은 남북 화해 무드를 무르익히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단장이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로 참석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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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참석한 현송월
북한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참석한 현송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왼쪽 두번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8.1.15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김정은의 옛 애인’, ‘처형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휩싸일 만큼 베일에 가려져 있던 현 단장은 같은 달 21일 서울과 강릉 공연시설 점검을 위해 방남하면서 국내 언론과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들은 현 단장의 옷과 화장, 머리모양은 물론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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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먹는 현송월
조식 먹는 현송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전 강원 강릉 스카이베이경포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현 단장은 예술단 본진을 이끌고 2월 6일 다시 남한을 찾아 서울과 강릉에서 한차례씩 공연을 올렸고 무대에 직접 올라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현 단장은 이달 초 1일과 3일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과 환송만찬 등 남북관계 진전의 주요한 표지석이 될 행사를 성공리에 이끌었다.
‘독도도 내 조국’ 열창하는 현송월 단장
‘독도도 내 조국’ 열창하는 현송월 단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특별공연에서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열창하고 있다. 현 단장은 노래가사를 바꿔 ‘독도도 내 조국’이라고 불렀다. 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특히 조용필, 가수 윤도현 등 우리 가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려 친숙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현 단장이 남북 해빙무드를 가져온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편 전날 남북정상회담 만찬 후 열린 환송공연에서는 윤도현도 기타를 메고 만찬장에 등장했다. 윤도현은 삼지연관현악단 가수들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함께 마이크를 잡았고, 솔로로 ‘나는 나비’도 들려줬다. 두 곡 역시 윤도현이 보컬인 YB가 평양 공연에서 호응을 얻은 노래들이다.
현송월(가운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조용필(왼쪽), 윤도현과 함께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2018.4.28  윤도현 인스타그램
현송월(가운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조용필(왼쪽), 윤도현과 함께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2018.4.28
윤도현 인스타그램
윤도현은 자신의 SNS에 평양 냉면 사진 등을 올리고는 “이거 먹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북한 여가수 분들과 불렀고요”라며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어쿠스틱 버전 ‘나는 나비’로 로큰롤 했습니다. 역사의 순간에 제 음악이 함께 한 영광스런 멋진 날이었습니다”란 소감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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