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 역사·평화 시대’ 방명록 서명, 기울여 쓴 필체…김일성의 ‘태양서체’?

김정은 ‘새 역사·평화 시대’ 방명록 서명, 기울여 쓴 필체…김일성의 ‘태양서체’?

이주원 기자
입력 2018-04-27 22:54
수정 2018-04-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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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평화의집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역사’와 ‘평화’를 강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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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 도착해 1층에 마련된 방명록 서명대에서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 4. 27’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 도착해 1층에 마련된 방명록 서명대에서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 4. 27’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특히 이날 김 위원장이 20~30도 기울여 쓴 독특한 필체가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쓰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태양서체’를 연상시킨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지난 2월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방명록에 태양서체를 연상시키는 필체를 남겼다. 김 위원장의 필체도 김 부부장과 마찬가지로 가로획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은 김 주석의 태양서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산서체’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의 ‘해발서체’ 등을 소위 ‘백두산 3대 장군의 명필체’라고 선전한다.

필적 분석가인 검사 출신 구본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의 필체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과 유사하다면서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성격이 급하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에 연도 표기를 ‘주체연호’ 대신 ‘2018. 4. 27’이라고 쓴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1997년 제정했으며 각종 문건과 출판·보도물 등에 주체연호를 쓰고 괄호 안에 서기 연도를 함께 적는다.

더불어 김 위원장이 작성한 숫자 ‘7’의 가운데에 그어진 선도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4-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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