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 핵·경제 병진노선 수정 가능성 촉각

北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 핵·경제 병진노선 수정 가능성 촉각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04-19 22:42
수정 2018-04-1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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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 내부에 알리는 것을 넘어서 그동안 강조해 온 핵무력과 경제건설의 ‘병진노선’까지 수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전원회의를 계기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 지우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혁명 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20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당대회가 5~10년간 지속할 당 비전을 결정하고 이전 사업 내용을 결산하는 자리라면, 전원회의는 다음 당대회 전에 당의 주요 정책노선을 수정 및 결정할 필요가 있을 때 열린다.

특히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또는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비핵화 언급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현재를 ‘중대한 역사적 시기’로 규정하고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만남으로 북·미 간 신뢰가 쌓이는 가운데, 향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내부에 알릴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의지’까지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핵무력과 경제건설의 병진노선 대신 북한의 적극적인 비핵화 협상 의지, 평화공존 노력, 경제발전 집중 등의 내용을 담은 새 노선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핵화가 북·미 정상회담의 카드인 만큼 먼저 비핵화 의지를 공식화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병진노선 수정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며 “핵무력 완성 주장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관계 개선 요청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평화체제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수준의 언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4-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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