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체제 보장해 달라…김정은, 시진핑에 요구”

“경협·체제 보장해 달라…김정은, 시진핑에 요구”

김태균 기자
입력 2018-04-17 22:32
수정 2018-04-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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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美·中 협공 두려워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을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국 공산당에서 대북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로부터 설명을 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국 및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체제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 등에서 도움을 줄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김 위원장이 요구한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너지 지원과 국제적 제재 이전에 계획됐던 북·중 국경지대 경제특구 구상의 실질적인 이행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사히는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엄격한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북한에 있어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재 완화로 연결해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내건 ‘병진노선’의 핵심이 되는 경제개혁을 궤도에 올리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 경제협력은 이를 약화시킬 수 있어 현 단계에서 중국이 응할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북한 체제보장에 대한 지지도 중국 측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하며 “비핵화를 둘러싸고 한·미와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중국의 이해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부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대화 공세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내부 회의 등에서 “미국과 중국이 공화국(북한)을 압살하려 획책하고 있다”거나 “대화 국면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동당 간부 출신의 인사는 이 신문에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체제를 전환하기로 하고 협공해 오는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핵·미사일 공격 능력에 비해 방어 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으로서는 체제 존립을 위해서는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 미·중의 협공을 막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는 얘기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8-04-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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