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국장, 브뤼셀 방문…EU와 관계개선·비핵화 논의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존 우방국인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다양한 나라와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북·미 담판을 위한 최적의 접근 방식을 고민하는 한편, 실패에 대비한 국제사회의 안전판 마련에도 나섰다는 분석이다.일본 NHK방송은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담당 국장이 EU 고위관료와 잇따라 만났다고 5일 전했다. 김 국장은 5일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를 방문해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의 국제협력·개발총국과 EU 외무성에 해당하는 대외관계청 고위관료와 회담을 가졌다. EU 대변인은 회담에서 북한과 EU 관계, 한반도 비핵화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김 국장이 유럽위원회의 국제협력담당 간부와 대외관계청 아시아태평양국 총국장과 만났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국장이 대외관계청 아태총국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의 정세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EU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대외관계청 아태총국장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대처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경제 제재 등의 압력을 가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EU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데이비드 매컬리스터 외교위원장 등 유럽의회 대표단 10여명을 면담하고 “EU 국가들은 북한과의 대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 것들도 북한의 변화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4-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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