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가을엔 서울서 공연하자”

김정은 “가을엔 서울서 공연하자”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8-04-01 23:50
수정 2018-04-0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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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예술단 동평양대극장 공연

김정은·리설주 부부 깜짝 관람
“문화예술 공연 자주 해야 한다”
北 최고지도자 南공연 첫 참석
조용필·레드벨벳 등 11팀 열창
태권도시범단 16년 만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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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에게 손 흔드는 金위원장
관객들에게 손 흔드는 金위원장 1일 저녁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이 시작할 무렵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반도에 진정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 뜨거운 밤이었다.

1일 오후 6시 20분(서울시간 오후 6시 5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 예상을 깨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부부가 참석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 부부 외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정부 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월 북측 예술단 공연 관람으로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원래 3일 공연을 보려고 했으나 다른 일정이 생겨서 이날 참석했다”고 말했다.

전쟁까지 치닫는 북핵 위기를 넘어서 13년 만에 극적으로 열린 남한 예술단의 공연은 김 위원장 부부의 ‘깜짝 등장’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됐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의 사회로 시작된 진행된 이날 공연에 평양 시민은 1500석의 객석을 가득 채우며 화답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나와 자신들의 히트곡과 북한 가요 등 26곡을 선사했으며 관람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로 호응했다.

출연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층 객석 중앙에 앉아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은 출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고 기념사진도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은 이날 오후 갑자기 결정된 김 위원장 참석으로 예정보다 1시간여 늦게 시작됐다.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태권도시범단도 당초보다 두 시간 늦은 이날 오후 4시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16년 만에 단독공연을 열었다.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2일과 3일 남북 합동공연을 선보인 뒤 3일 돌아올 예정이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4-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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