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레드벨벳에게 빨간색이란”

손석희 “레드벨벳에게 빨간색이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3-22 22:30
수정 2018-03-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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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다음달 초 평양 공연에 나서는 걸그룹 레드벨벳을 언급하며 “낡은 ‘레드 콤플렉스’를 그만 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JTBC 화면 캡처
손 앵커는 22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색깔론’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지난 20일 우리예술단 음악감독인 윤상에게 한 통일부 출입 기자가 던진 질문을 상기시켰다.

손 앵커는 “평양에 가서 공연하는 걸그룹의 이름은 레드벨벳”이라면서 “공교롭게도 그들의 인기곡 역시 ‘빨간 맛’이라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공연해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우리에게는 빨간색만 봐도 두려웠던 이념의 기운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분단과 전쟁 이후에도 그 선명한 색깔은 ‘레드 콤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옥죄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앵커는 분홍, 파랑, 노랑, 초록 등의 색깔이 시대·문화적 배경에 따라 상징하는 바가 달랐다는 예를 들면서 “색깔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념을 덧씌우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짚었다.

레드벨벳의 대표곡인 ‘빨간맛’의 뮤직비디오 화면 앞에 선 손 앵커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걸그룹의 노래에 담긴 빨강은 여름을 상징하는 상큼함”이라면서 “그들은 빨강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였고 그들의 빨강은 젊은과 자유로움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이제는 낡은 편견에 잡혀 있었던 빨강을 놓아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브리핑을 마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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