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에 미국통인 정의용 실장이 포함된 이유는

대북 특사에 미국통인 정의용 실장이 포함된 이유는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03-04 09:56
수정 2018-03-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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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과 긴밀한 공유 시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확정됐다.이번 특사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파견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다음 주 초 평양으로 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서훈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 같은 대북특사 파견 계획을 4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서 원장과 정 실장을 모두 파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동시에 대북특사로 파견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대북통인 서 원장과 대미통인 정 실장이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의미있는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해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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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생각 중’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생각 중’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2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 및 간담회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2017.8.26 연합뉴스
서 원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했으며,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협상을 해온 경험이 풍부한 대북전략통이다. 특히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정에서 남측 카운터파트로서 협의를 해와 일찌감치 대북특사 후보로 유력히 거론돼왔다.

서 원장과 함께 파견되는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다음 주 초 방북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정 실장은 평양을 다녀오는 대로 워싱턴을 방문해 방북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향후 대북공조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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