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양당 판세 분석 4년 전 ‘데자뷔’?

총선 D-2 양당 판세 분석 4년 전 ‘데자뷔’?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4-04-08 17:51
수정 2024-04-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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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8일 거대 양당의 막판 판세 예측과 호소 전략은 공수가 바뀐 4년 전 총선과 같은 양상이다. 2020년 21대 총선 직전에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반 확보설’에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우세를 만끽했고, 야당이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 견제론’를 앞세워 ‘200석을 막아달라’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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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민주당 우세 전망 속에 ‘범야권 200석’ 시나리오가 등장한 것도 4년 전과 비슷하다.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상대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을 막으려 낙관론 경계와 입단속에 나선 것도,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끝까지 긁어모으겠다는 전략도 비슷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민심을 안 듣는 저 사람들로 200명을 채우면 진짜 독재가 시작된다. 국민의힘에 기회를 달라”고 부르짖는 ‘읍소 전략’도 바뀌지 않은 모습이다. 당시 미래통합당도 총선 후보자 전원의 명의로 대국민 호소문을 냈고, ‘민주당 180석 압승론’에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해 제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유세전에 나서는 자세는 크게 달라졌다. 4년 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72시간 릴레이 유세, 황교안 대표의 큰절 유세 등 이벤트성보다 결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 유세 때 큰절 유세를 하자는 주변의 제안을 거절했고, 지난 3일에도 충북 제천 유세에서는 “(민주당) 범죄자와 싸우는 데 왜 큰절을 하나. 서서 죽는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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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우체국 인근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윤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우체국 인근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윤기 기자
또 거대 양당의 총선 필승 공식이었던 ‘비주류 껴안기’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황 대표는 21대 총선 때 138일 만에 비주류인 유승민 당시 의원을 만나 끌어안고 합동 유세를 펼쳤다. 반면 한 위원장은 유 전 의원과 아직 만나지 않았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비명(비이재명)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나 박용진 의원과 합동 유세는 펼쳤지만 앙금이 모두 풀린 모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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