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정치개혁안 충돌 속 ‘빗나간 조우’

文-安, 정치개혁안 충돌 속 ‘빗나간 조우’

입력 2012-10-25 00:00
수정 2012-10-25 16: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5일 KTX 울산역에서 스쳐 지나갔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두 후보가 전날 정치개혁안을 놓고 정면 충돌한 가운데 이날 우연하게 동선이 일부 겹쳐 ‘자연스런 만남’이 연출될지 관심이 모아졌었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선대위 출범식을 마치고 울산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오전 11시55분에 떠나는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전 10시 서울에서 출발한 이 열차의 다른 칸에는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고공농성 현장으로 향하던 안 후보가 타고 있었다.

열차가 낮 12시18분 울산에 도착하기까지 두 후보는 20여 분간 같은 열차를 타고 있었던 셈이다.

문 후보가 먼저 내려 대합실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으며 인사를 나누는 사이 1분여 후 대합실로 나온 안 후보는 울산역을 빠져나갔다.

불과 20m 거리에 떨어진 채 잠시나마 한 공간에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만남은 엇나갔다.

두 사람은 지난달 19일 안 후보의 출마 선언 후 동선이 상당부분 겹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행보를 보여왔으나 같은 장소 방문이 시간차를 두고 이뤄지면서 좀처럼 조우는 성사되지 않았다.

공식석상에서 서로 만난 것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 마라톤축제에서 함께 참석한 경우가 유일했다.

이날 만남이 불발된 것을 놓고 야권 일각에서는 전날 정치개혁안을 둘러싼 설전의 여파로 상대를 향한 껄끄러운 감정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으나 양측은 “상대를 보지 못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후보측 인사는 “문 후보가 있던 곳을 지나친 뒤 (문 후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돌아가서 인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고, 문 후보측도 “안 후보가 지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안 후보는 오전 문 후보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지역구인 구로구 서울디지털산업단지내 G밸리 최고경영자 강연에 참석,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 선대위원장은 안 후보의 머리 스타일을 소재로 안 후보와 가벼운 대화를 이어가다 “모두 저한테 (단일화가) ‘잘 돼야 할 텐데’라는 이야기만 한다”며 자연스레 단일화로 화제를 옮겨갔다.

박 선대위원장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단일화 경험을 들어 “제가 경험자 아닙니까”라고 하자 안 후보는 웃으며 “네”라고만 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