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실천본부 경고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23일 “지난 대선이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약 발표 시점과 대선 일정 등을 비교하면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이라고 밝혔다.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천 공약 대신 정책 과제만을 내놓는 유력 후보들의 행태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다.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최근 나열식 정책 과제가 발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선거는 인물과 정책 검증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며, 대선 공약은 철학과 시대 소명, 핵심 공약과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면서 “국정운영 비전과 핵심 공약, 그에 따른 우선순위와 재원조달 방안 등 정책과 수권능력 제시를 통해 유권자들을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책임정책 공약을 주문했다. “후보들이 한 줄짜리 정책 과제만을 제시하다 보니 후보들의 정책이 비슷해 보이는 ‘착시 현상’마저 주고 있다.”고도 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각 후보 측에 대선 50일 전인 오는 30일까지 ‘공약 대차대조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후보도 기한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캠프가 한 장짜리 대차대조표를 제출했고 내용도 부실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2-10-24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