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주자와 손잡은 文 “孫 잡기는 어렵네”

경선주자와 손잡은 文 “孫 잡기는 어렵네”

입력 2012-10-23 00:00
수정 2012-10-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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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ㆍ김두관과 회동..손학규는 불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3일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의기투합’을 다지며 함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손학규 상임고문이 불참하면서 ‘미완의 화합’에 그쳤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문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정 고문, 김 전 지사와 만나 카메라 앞에서 서로 손잡는 포즈를 취한 뒤 “단합해 단일화 경쟁도 잘 뛰어넘어 함께 정권교체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고, 정 고문과 김 전 지사도 협력을 다짐하며 화답했다.

두 경선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대한 ‘조언’도 쏟아냈다.

정 고문은 “단일화라고 하면 선택받은 승자와 그렇지 못한 패자가 있게 되는데, 통합이라고 하면 진보개혁진영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라며 “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나 통합의 정신을 구현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데 서로 맘을 열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과 문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하면서도 “단일화와 정치연대만 하면 승리한다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국민이 많다”며 화학적 결합을 넘은 융합을 강조했다.

이들은 과감한 정치혁신과 당 쇄신,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와 통합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 고문은 전북 등 호남, 김 전 지사는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을 맡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문 후보와 경선주자 3인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정작 손 고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 배경을 놓고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측이 손 고문과 일정 조율이 되지 않은 설익은 상태에서 회동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혼선도 빚어졌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전날밤 손 고문의 분당 자택까지 찾아갔었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는 정 전 대표, 김 전 지사와의 회동 자리에서 “손 고문도 당초 오늘 참석할 계획이었는데 연락상 차질이 있어 곧바로 따로 만날 계획”이라고 했고, 진 대변인은 “연락에 차질이 있었다더라. 연락이 안 된 것 같다”며 “오늘 중 단독으로 만나는 쪽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고문이 아직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앙금을 완전히 풀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 4일 ‘고위전략회의’ 모임에도 지방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었다.

손 고문측 일부 참모들은 안 후보 캠프로 옮긴 상태이다.

손 후보측 한 인사는 “손 후보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일이야 있겠느냐”면서도 “ 문 후보측이 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무주에서 열리는 당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연수 행사에 참석하는 등 금주 중 두 차례 호남을 찾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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