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해법 찾기’ 다시 원점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사진이 잘 판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지금 현재 누구도 이사장직에 대해 그만둬야 한다, 혹은 해야 된다고 말할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장학회 이사회를 통해 임명된 만큼 누구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최 이사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자신의 임기인 2014년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장학재단은 정치 집단이 아니다.”면서 “정치권에서 저희 장학회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해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 이사장이 사퇴를 거부한 만큼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해법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박 후보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대선 가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 이사장은 그동안 자진 사퇴 요구가 제기될 때마다 사퇴를 거부해왔다. 그는 지난달에도 사퇴 여부에 대해 “재단 임기 동안 업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이사장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의 해석에 대해서도 “박 후보 스스로 이사진 거취 문제를 논할 위치가 아니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도 “스스로 잘 판단해서 하라는 박 후보의 말이 사퇴를 촉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선대위 차원에서 최 이사장의 사퇴를 계속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관 출신인 최 이사장은 2005년 박 후보의 후임으로 이사장에 임명돼 박 후보의 대리인격이 아니냐는 의혹이 줄곧 제기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2-10-22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