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직장인 도시락 번개’로 3040세대 공략

安 ‘직장인 도시락 번개’로 3040세대 공략

입력 2012-10-16 00:00
수정 2012-10-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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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16일 직장인들과의 ‘도시락 번개(즉석 모임)’를 통해 30~40대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도가 높은 안 후보가 ‘번개’라는 색다른 방식을 통해 젊은 층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이날 낮 종로구 통인시장 내 도시락카페에서 30세부터 41세까지의 직장인 5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들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인 출산과 육아,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 후보와 점심을 함께한 직장인들은 인근에 있는 교육컨설팅업체 직원들로 전날 안 후보 캠프 페이스북의 ‘도시락 번개’ 공고를 보고 신청해 선정됐다.

안 후보와 참석자들은 반찬가게에서 각자 도시락통에 반찬을 골라 담고 밥과 국을 받은 뒤 50여분간 식사하며 이야기했다.

현재 임신 중이라고 밝힌 정지민(30ㆍ여) 씨는 “우리 회사는 임신한 여직원들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지만 제 친구들을 보면 육아를 하고 다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또래 여성 직장인들의 육아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김한솔(33) 씨도 “제 아이가 22개월이 돼가는데 많이 못 놀아주고 있다”며 “아내도 좋은 대학을 나와 석사까지 마쳤는데 집에 있는 게 안타깝다”고 육아에 대한 부담을 말했다.

안 후보는 “저도 30대 때를 생각해보면 일을 제일 많이 해야 하는 시기인데 애가 크는 시기이기도 해서 참 힘들었던 것 같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보육은) 한 가정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다. 여성 인력을 제대로 일하게 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지 말고 보육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국공립 보육시설을 10%에서 30%(수용 인원 기준)로 늘리고 민간시설도 거기에 맞춰 상향평준화되면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도완(31) 씨가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하자 안 후보는 “사회 전반적으로 평생교육 투자가 적은 것이 모든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다”며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그런 부분을 체계적, 조직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대학을 평생교육의 장으로 쓸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평생교육과 출산ㆍ육아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들이 나와서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세대별, 직종별 번개 모임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여러 가지 고민의 말씀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만남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저녁에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1차 세계한상대회 서울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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