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앞, 귀여운 건 없다” 尹측 ‘화난 귤’ 사진에 일갈

“우크라 전쟁 앞, 귀여운 건 없다” 尹측 ‘화난 귤’ 사진에 일갈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3-01 16:12
수정 2022-03-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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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과 논란 이후 새로 개설한 SNS, ‘또’ 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SNS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부적절 사진 게재
일각에선 오렌지색 의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트위터에 올라왔던 게시물. (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 (오른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트위터에 올라왔던 게시물. (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 (오른쪽)
인스타그램에 이른바 ‘개사과’ 사진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측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운영법이 또 한 번 입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한 글을 올린 것인데 이 때문에 외신기자들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귤 사진과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영문으로도 함께 적혔다. 사진 속 귤은 양쪽 귀를 껍질로 깐 후 얼굴을 그린 형태다. 세모눈을 뜬 귤이 화난 표정을 짓고 있다.

스테판 지에지츠(Stephan Dziedzic) ABC 기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트위터 게시물 내용을 공유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BC는 호주 공영방송이다.

지에지츠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별의별 트위터를 다 봤지만 한국의 보수진영 대표급 대선 후보가 올린 글은 어리둥절하긴 하다”고 적었다.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 프리랜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 후보 계정에 올라왔던 게시글의 캡처본을 공유하며 “윤 후보 트위터에 올라왔던 눈치없는 귤 첨부 지지 게시글을 기록하려 이전에 캡처한 것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계정은 귀여운 반려동물 사진을 반려동물 애호가들 보라고 올리던 곳이다. 팀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전쟁 앞에선 그 어떤 것도 귀여울 수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윤 후보 글이 삭제된 후엔 그 소식도 추가로 전했다.

윤 후보 글은 1일 오후에 삭제된 상태다. 오전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글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이 계정은 윤 후보가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전하려 지난달 개설한 것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을 두고 개·사과 사진을 올려 불거졌던 개사과 논란 이후 여론의 비판에 인스타그램을 없애고 새로 만든 SNS 계정이다.

윤 후보측이 귤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다른 주장도 나온다.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때 야당을 의미하는 오렌지색이 우크라이나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친러시아 성향의 여당에서 부정선거를 진행했고 이를 규탄하는 시민혁명이 일었났다. 우크라이는나는 당시 재선거를 치러야 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상징색은 오렌지색이다. 당시 야당은 대선 기간 중 오렌지색 옷·현수막·리본을 사용했다. 또한 불복 시위 등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렌지색 테이프 등으로 시위대 구역을 정하기도 한다.

다만 1일 오후 현재까지 이런 추측에 대한 윤 후보측 입장은 확인된 바 없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에서 시민들이 불탄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2.3.1 AF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에서 시민들이 불탄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2.3.1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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