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유세 발언
“큰 당, 작은 당 자기 발 밑에 두고자 오만”“李 비판 자초…색깔론 동원하며 보수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3 공동취재
심 후보는 23일 서울 일대와 경기 안양, 시흥 등 수도권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심 후보는 갖은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진 양강 후보와 달리 자신의 청렴함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윤 후보가 하도 (국가가) 세금으로 다 뺏어간다고 하길래 자료를 보니까 서초동 62평짜리 시가 30억원 규모에 살며 1년에 종부세 92만원을 냈다”며 “통장에 현금과 예금만 50억원을 가지고 있는 이런 분이 1년에 92만원 냈다고 다 뺏어간다고 하면 거짓말 아닌가. 허위사실 유포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을 악으로 규정하고 국가를 마치 약탈자로 규정하는 이런 분에게는 절대 권력을 주지 말라”며 “저 심상정은 세금 똑바로 걷어서 부동산 투기를 잡고 집 없는 서민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질 좋은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 후보 중 투기를 잡을 수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며 “왜인 줄 아는가. 지금 이·윤 후보 다 어떤가. 부동산 투기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 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를 제대로 잡으려면 공약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기득권 세력과 연관이 없어야 한다. 저 심상정과 저랑 같이 사는 (남편) 이승배씨 모두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나오는 사람”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승배씨와 이러한 부부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리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발언도 재차 강조 중이다.
심 후보는 전날 자신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이 후보에 대한 비판도 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역 역사 내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지하철 시위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 후보가 심 후보에게 ‘민주당에게만 가혹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생각을 묻자 “윤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함께 보수 경쟁을 하며 (이 후보 스스로)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런 식의 발상이 결국 큰 당들이 작은 당을 자기 발밑에 두고자 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는 노골적으로 진보를 공격하고 개혁을 외면하며 좌파니, 뭐(보수)니 하며 색깔론을 동원하면서 스스로 보수화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심 후보는 망원동 유세현장에서도 이 후보를 겨냥해 “저 심상정은 이 후보, 윤 후보 편 들어주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양당 기득권 정당이 대변하지 않은 수많은 국민들 편들어주러 나왔다. 애먼 심상정 탓하지 말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비전, 정책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증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소수자’ 배려 행보도 이어졌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역 역사 안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지하철 시위 현장을 방문하고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주거권을 보장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 시민들 모두의 안전망을 보장하는 길”이라며 “가장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들의 권리 보장을 최우선순위로 국정 운영, 예산 편성에 참고할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망원동 유세 현장에서 “저와 정의당은 이렇게 우리 사회에 수많은 약자들, 이름없는 비주류 시민들을 대변할 것”이라며 “장애인들의 권리가 증진되는 것은 곧 모든 시민들의 사회 안전망이 강화되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오후 안양 중앙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에게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땀흘려 일하면서 애쓰는데 덜 나쁜 대통령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그것은 대한민국을 퇴행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민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중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3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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