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역전에 李 지지자 분위기
李, 尹에 선두 넘기자 여권 ‘당혹’침착함 유지하면서도 ‘우려’
지지자 일부 ‘동요’
10일 이른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의원과 당직자들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 역전이 이뤄지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2. 3. 10 정연호 기자
10일 오전 12시 30분쯤 개표율 50%를 넘기면서 윤 후보 득표율이 48.30%를 기록했다. 이로써 개표 시작 후 처음으로 이 후보(49.29%)를 앞질렀다.
개표 절차가 이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사전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윤 후보에게 유리한 본투표를 개표한다. 이 때문에 개표가 진행되면서 본 투표의 영향력이 드러난 것이다.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 있는 의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조심스러워 했다.
지지율 역전 순간을 보던 한 의원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강세 지역 중 하나인 부천이 개표가 하나도 안 되고 있다. 계속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조용히 추세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다만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에게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초접전’ 중에 첫 역전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중계 방송을 보던 지지자들은 “좁혀지고 있다”, “윤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냐”, “아슬아슬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서초가 아직 개표율 1%대라고 한다“며 ”선거인이 30만표라는데”라고도 했다.
표차가 1000표 차이로 줄어들자 한 지지자는 “정말 대통령은 하늘이 점지해줘야 하는 건가”라며 울먹거렸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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