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 이재명, 우크라 대사에 “러 침공 규탄,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

사과한 이재명, 우크라 대사에 “러 침공 규탄,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2 18:44
수정 2022-03-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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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화상 면담

“러 공격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 안돼”
“자유·영토 지키려는 우크라 대통령 지지”
‘6개월 초보 대통령’ 우크라 대통령 비하
발언 사과한 이재명 “오해, 제 표현력 부족”
우크라 대사 “한국 정부·李후보 지지 감사”
사과한 이재명 “러 침공 규탄, 젤렌스키 지지”
사과한 이재명 “러 침공 규탄, 젤렌스키 지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동영상을 통한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할 용의는 있으나 벨라루스에서 협상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 대신 폴란드나 슬로바키아, 헝가리, 터키, 아제르바이잔에서 협상할 것을 제의했다. 왼쪽은 대선 후보 법정 TV 토론회를 준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22.2.27. 뉴스1·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된 초보 정치인 대통령’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의 빌미를 준 것 같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차기 이재명 정부는 평화를 위해 그리고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러시아군 조속 철군 노력”이 후보는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포노마렌코 대사와의 면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고 이소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면담 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과 이하 모든 우크라이나 분들께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수도에 계속되는 포격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안다”면서 “저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한다. 저를 비롯한 우리 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부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중요한 것은 인류의 평화와 인권이다. 우리나라도 침략당한 아픈 역사가 있고, 국제사회의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 또한 이른 시일 내에 평화와 자유를 이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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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우크라 대사 “전쟁범죄 강력 처벌”
“한국, 자유국가 리더 역할해 달라”
이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가 지지를 표명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크라 사태에 대한) 이 후보의 스탠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대처해 줘야 한다. 특히 전쟁범죄와 범죄자에 대해서는 국제법을 통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주국가이자 자유국가의 리더 중 한 곳으로서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간 이후 양국 외교부 장관의 통화가 예정돼 있다. 나아가 양국 대통령의 대화를 통해 긴밀한 노력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에서 먼저 제안했으며 20∼30분간 단둘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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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조국 상황에 스리랑카서 오열하는 우크라인 관광객
‘풍전등화’ 조국 상황에 스리랑카서 오열하는 우크라인 관광객 28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 시위에 참여한 한 우크라이나 여성 관광객이 위태로운 조국의 상황에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래 나흘째인 이날도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2022.2.28 콜롬보 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의 시청사 앞 광장에 뼈대만 앙상한 차량 등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엿새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키예프), 남부 도시 헤르손 등을 중심으로 무차별 포격과 폭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 하리코프 AF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의 시청사 앞 광장에 뼈대만 앙상한 차량 등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엿새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키예프), 남부 도시 헤르손 등을 중심으로 무차별 포격과 폭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 하리코프 AFP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나성동 먹자골목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3.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나성동 먹자골목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3. 김명국 선임기자
李 25일 젤렌스키 겨냥 “초보 대통령이
나토 가입 공언해 러 자극해 충돌” 논란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러시아 크렘린궁 지령 암살 타깃 1순위임에도 수도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의 인증 영상을 올리며 자국 영토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항전하겠다고 밝혀 90% 이상 우크라이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등 많은 나라 지도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웅적 행위와 용감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후보는 마치 우크라이나가 원인 제공을 한 것과 같은 발언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과했었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러시아 지령 받은 젤렌스키 암살조
400명 키예프서 특명 대기 중”

젤렌스키 대통령 “조국 지킬 것”
한편 러시아 연계 용병 400명 이상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정부 요인을 암살하라는 크렘린궁의 명령을 받고 키예프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 더타임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해외 분쟁지에서 용병을 동원하는 사기업 와그너그룹은 이런 ‘특명’을 받고 5주 전 아프리카에서 우크라이나로 용병들을 침투시켰다.

푸틴 대통령의 요리사 출신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대가로 두둑한 상여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26일 오전 이런 정보를 입수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다.
도네츠크 최전선의 전초를 찾아 군 장병을 격려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니아 대통령실
도네츠크 최전선의 전초를 찾아 군 장병을 격려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니아 대통령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사흘째 도주했거나 항복했다는 소문이 돌자 수도 키예프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 영상을 통해 이런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영상에서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라면서 “진실은 이것이 우리의 땅이고 나라이고 자식이므로 이 모든 것을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에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했다며 피신할 것을 권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키예프에 남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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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에 있는 한 산부인과의 방공호 겸 임시 지하 병동에서 산모 카테리나 수하르코바가 갓 태어난 아들 마카르에게 입맞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에 있는 한 산부인과의 방공호 겸 임시 지하 병동에서 산모 카테리나 수하르코바가 갓 태어난 아들 마카르에게 입맞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특수부대의 ‘암살 1순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도, 수도를 떠나지 않은 채 국가를 수호할 것을 다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특수부대의 ‘암살 1순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도, 수도를 떠나지 않은 채 국가를 수호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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