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주말] 대선 흔드는 ‘젠더 갭’
李, 페미 채널 출연 ‘댓글 전쟁’尹 ‘여가부 폐지’ 男 집중 공략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일곱 글자로 대선레이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2030남성이 가장 주목할 만한 메시지로 반전에 성공한 윤 후보는 이어 ‘무고죄 처벌 강화’, ‘병사 월급 200만원’ 등 젊은 남성 표심 공략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페미니즘과 여성 인권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섭외되자 당 안팎에선 출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9일 이 후보의 출연 영상이 공개되고 채팅창이 ‘댓글 전쟁’으로 불이 나자 해당 채널 관리자는 닷페이스를 구독한 지 24시간이 지난 경우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권한 설정을 바꿔야 했다.
여성 인권 문제에 적극적이었던 진보정당조차 선뜻 페미니즘 문제를 꺼내 들기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일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토론회에서 여성가족부 명칭을 ‘성평등부’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이어 정의당도 차기 정부 부처 명칭에서 ‘여성’을 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젊은 여성 의원들에 대한 당내 인식이 좋지 않다. 20대 여성 의원들의 이름만 듣고도 거부감을 느끼는 청년 당원들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2022-0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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