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공개 회동’ 후일담
홍준표, 尹에 선대위 합류 조건 2개 제안“尹, 이미 낮은 자세…뭘 더 하라는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타워에서 열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2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다. 2022.1.12 국회사진취재단
전날 국민의힘은 윤 후보, 홍 의원의 비공개 회동을 2시간 30분 진행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이 회의 후일담을 전하며 나왔다.
“이미 낮은 자세…더 낮게 가는 게 뭔지”20일 이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족의 비리에 대해 이중잣대를 대지 않겠다는 것은 후보의 원칙”이라며 “이를 정치적 선언으로 하는 것은 (후보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윤) 후보가 지난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영 이후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후보가 지금보다 더 낮게 간다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가 엄단에 대한) 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홍 의원 “두 가지 해소하면 참여”
홍준표 의원 ‘#청년의꿈’ 게시글
홍 의원은 “윤 후보 회동 결과” 제목의 글에서 “오늘 저녁 2시간 30분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다.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라는 것과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달라는 것 두 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가지만 해소하면 중앙선대본부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尹에게는 불쾌할 수도”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홍 후보의 해당 요청에 대해 윤 후보가 다소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두 조건 중 후자(처가 비리 엄단 선언)에 대해서는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나 이미 하고 있다’ 또는 ‘여기에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 이렇게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의 분위기도 귀띔했다. 윤 후보가 홍 후보의 요구에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일 요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당시 회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흘렀다. 회동 결과는 오는 24일 이전에 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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