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용산 떠날 때 봄비 내리자… 尹, 두보 詩 ‘춘야희우’로 배웅

리창 용산 떠날 때 봄비 내리자… 尹, 두보 詩 ‘춘야희우’로 배웅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5-27 00:00
수정 202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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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분 회담 이어 만찬도 화기애애

한일중 대표단·경제계 70명 만찬
어만두·오색 골동반 등 한식 메뉴
尹, 3국 협력 상징 ‘따오기’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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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사 하는 尹
만찬사 하는 尹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오른쪽은 리창 중국 총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은 26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시간 5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두보가 지은 ‘춘야희우’(春夜喜雨)를 언급하며 리 총리를 배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을 마친 뒤 리 총리가 용산 대통령실을 떠날 때 마침 봄비가 내리자 ‘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라는 의미의 두보의 시를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이 시를 모티브로 2009년 개봉한 영화 ‘호우시절’도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지난해 9월 자카르타 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8개월 만에 재회했는데 이러한 반가움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리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함께했다. ‘3국의 교류와 화합’에 중점을 두고 한일중 문화예술인이 참석한 만찬에는 3국 대표단과 경제계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3국은 한자, 차(茶), 젓가락 같은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청년들은 한국의 K팝,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국의 판다를 좋아하며 교류하고 있다”면서 3국 협력의 상징으로 ‘따오기’라는 새를 언급했다.

만찬은 한일중 다문화 어린이 2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봄날의 만남을 축하하는 의미로 일본과 중국의 대표 민요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만찬 이후에는 한국의 가야금, 일본의 샤쿠하치, 중국의 얼후 등 3국의 전통악기 연주자가 모여 중국과 일본의 대표곡을 합주했다. 마지막 공연인 현대음악 밴드 공연에서 음악가들은 앙코르곡으로 신중현의 ‘봄비’를 불렀다.

만찬에는 3국의 공통 식재료인 두부, 만두, 장류를 활용해 만든 대게 궁중 어만두, 한우 양념갈비와 구운 채소, 오색 골동반, 시금치 된장국 등의 한식 메뉴가 제공됐다. 김수경 대변인은 “3국의 깊은 유대와 계속될 협력의 의미를 담았으며, 초여름 궁중에서 즐겨 들던 전통 음식을 대접함으로써 한식의 우수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2024-05-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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