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다른 전시’ 민망한 K방산

‘같은 날 다른 전시’ 민망한 K방산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4-02-22 01:26
수정 2024-02-22 01: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KADEX·DX 수익 갈등에 분리
방사청·업체들 “교통정리 필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지상무기를 세계시장에 선보이는 지상무기 전시회가 갈등 끝에 ‘같은 날, 다른 곳’에서 제각각 열리면서 K방산 성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올해 지상무기 전시회는 ‘대한민국 국제 방위산업전’(KADEX)과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으로 나뉘어 오는 9월 25일 각각 충남 계룡시 계룡대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에 한 번씩 ‘DX KOREA’라는 이름으로 육군협회 주최, ㈜디펜스엑스포(IDK) 주관으로 열렸지만 전시회 수익금 배분 등으로 갈등이 격화되면서 각자 ‘밥상’을 차리게 됐다.

행사가 양분되면서 명칭과 행사 장소, 후원 등도 쪼개졌다. 그동안 사용해 온 DX KOREA 명칭은 상표권을 가진 IDK가 계속 사용하고 행사 장소 역시 기존 전시회를 우선하는 킨텍스 내부 규정에 따라 DX KOREA가 차지하게 됐다. 반면 육군협회는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후원을 확보하며 계룡대에서 KADEX를 연다는 계획이다.

육군협회는 IDK가 그동안 전시회 비용을 과대 반영하는 등 회계 처리를 불투명하게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IDK는 계속 적자를 내다가 2022년 처음으로 10억원 가까운 흑자가 나자 육군협회가 자사를 몰아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이어진 끝에 전시회를 따로 개최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른 셈이다.

양측의 갈등이 이제 지상무기 전시를 위한 방산업체 유치 경쟁과 함께 방위사업청 후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방사청과 방산업계에선 곤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방사청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선뜻 한쪽을 후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다. 정부가 나서서 정리를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해외 바이어들도 많이 찾는 행사인데 같은 날 다른 곳에서 행사가 제각각 열리는 게 어떻게 비칠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2024-02-22 9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