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개국 다 훑은 ‘민관 원팀’… 외교 지평 더 넓혀야

182개국 다 훑은 ‘민관 원팀’… 외교 지평 더 넓혀야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3-11-29 02:05
수정 2023-11-2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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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총력전… 소중한 자산 확보

각국 주요 인사들 3472명과 교류
아프리카·중남미와 협력 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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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제173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제173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 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정부는 지난 1년 반 동안 유치전을 통해 마련한 외교적 발판을 자산으로 키워 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민관이 ‘원팀’을 이뤄 이토록 많은 국가의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게 사실상 처음인 만큼 엑스포 실패라는 결과에서 멈추지 말고 이를 계기로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마친 뒤 “결과에 대해 단호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동안 182개국을 다니면서 가진 외교적인 새로운 자산들을 더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은 각국 정상을 비롯한 주요 인사 3472명을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96개국 462명, 한 총리가 112개국 203명을 각각 만났고, 13개 기업이 174개국 2807명과 교류했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지닌 BIE 회원국 182개국 주요 인사들과 모두 만나거나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국가와 소통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대통령과 총리뿐 아니라 각급 공직자와 기업 인사들까지 층층이 소통하며 대화 채널을 만든 것도 아주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1년 반 전 본격적으로 유치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확실한 지지 의사를 표시한 국가가 10개국 안팎에 불과했다”며 “우리나라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교 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위주의 외교를 넘어 아프리카, 중남미, 태평양도서국까지 폭넓게 접촉하는 기회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고, 5월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여는 등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과 기여를 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선거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외교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 유럽 6개국, 아프리카 3개국, 중남미 2개국 등 12개국에 공관을 추가로 개설한다고도 밝혔다.
2023-11-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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