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1일 시범 개방 앞두고 사전 행사, 13㎞ 구간… GP 개방 분단 이후 처음
철책 너머 역곡천 손에 닿을 듯… DMZ 철원 구간 첫 공개
강원 철원 ‘DMZ 평화의 길’에서 22일 관람객들이 도보로 자연경관을 관람하고 있다. 철책선 너머로 역곡천이 흐르는 비무장지대(DMZ)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보여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다.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비상주 감시초소(GP)까지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총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총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철원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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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DMZ 평화의 길’을 찾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22일 화살머리고지의 비상주 감시초소(GP)를 살펴보고 있다.
철원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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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구간의 핵심은 그동안 군인들만 출입할 수 있었던 DMZ 통문 안쪽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DMZ 내 비상주 감시초소(GP)와 백마고지전적비 이후 지역을 민간에 개방하는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철원 구간 전체와 맞먹는 약 13㎞ 구간이 처음 공개되는 셈이다.
답사는 백마고지전적비부터 화살머리고지 GP에 이르는 DMZ 평화의 길 전 구간에서 이뤄졌다. 백마고지전적비에서 A통문까지 1.3㎞를 차량으로 이동한 뒤 B통문까지 3.5㎞는 도보로 이동한다. 이어 공작새능선조망대까지 마저 걷고 화살머리고지까지는 다시 차량으로 움직이는 코스다.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총 3시간가량 걸린다.
취재진을 태운 차량이 화살머리고지로 향하는 출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철원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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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 벙커층에서 군 관계자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장구류와 화기 등 유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철원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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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철책 너머로 펼쳐진다. 철원에서 북한으로 넘어가 임진강에 합류하는 역곡천을 따라 걷는 길에는 그늘 하나 찾을 수 없다. 숲이 우거지면 수상한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워 벌목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천연기념물 80%를 볼 수 있는 DMZ에서 운이 좋으면 봄철 새끼들을 이끌고 다니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을 볼 수도 있다.
남방한계선을 넘어 화살머리고지 부근에서는 안전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무장병력이 다수 동행하며 보안을 위해 탐방객 휴대전화를 수거한다. 높이 281m 고지에서는 1.9~2.4㎞ 떨어진 북한군 GP와 백마고지까지 보인다. 아래쪽 벙커지역에는 지난해와 올해 유해발굴과 지뢰제거 작전 도중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사이트와 행정안전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사이트에서 탐방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9-05-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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