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박 3일 국빈 방문
23개사·150여종 식품·화장품 전시회 축사“한류가 한·말레이시아 국민 더 가깝게 해
2조 달러 할랄시장 공동진출하면 윈윈”
동포 간담회 참석 “한반도 평화로 보답”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쿠알라룸푸르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를 둘러본 뒤 참석자들과 함께 대형 ‘할랄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한류와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고리로 양국 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로,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다양한 할랄 인증 제품을 살펴보며 관심을 표시했다. 신세계푸드, 삼양식품, 정관장 등 23개사가 150여종의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를 전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세계푸드관에서 전시 상품인 ‘대박라면’을 집어 들고 “현지인들도 매운 맛을 좋아하느냐? 한국에서도 판매되나”라며 관심을 보인 뒤 “이름처럼 대박 나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아모레퍼시픽 홍보관에서 ‘엄지 척’ 신호로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할랄 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시장 석권도 가능하다”며 “거대한 할랄 시장에 양국이 협력, 공동 진출하면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경협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2조 달러에 이르는 이 분야 시장이 2022년 3조 달러를 넘어서는 만큼 이번 방문이 한류·할랄 관련 현지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저녁 시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는 해외 동포들의 뜨거운 애국정신이 함께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고무농장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조국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평화·번영의 한반도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사이는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및 국왕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9-03-1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