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개혁·개방정책 ‘도이머이’ 전수 희망”

김정은 “베트남 개혁·개방정책 ‘도이머이’ 전수 희망”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3-04 01:46
수정 2019-03-04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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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석과의 회담서 “경제발전 감명”

“北, 세계은행·IMF 사전기술 지원 효과적”
美 브루킹스 연구소 ‘베트남 모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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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묘소 참배
호찌민 묘소 참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 바딘광장에 있는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마련한 화환에는 ‘호지명 주석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하노이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베트남의 사회·경제 발전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베트남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합의는 무산됐지만 베트남 방문을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국제기구들의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 국민이 이룬 국제통합과 사회·경제발전에서 이룬 성과를 보게 돼 기쁘다”면서 “베트남과 국가 건설, 사회·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를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응우옌푸쫑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도이머이 도입 이후 30여년간 일군 성과를 공유하면서 양국 간 우호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달러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이 ‘베트남 모델’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베트남식 성장을 하려면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의 사전 기술지원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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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하는 김정은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해 베트남 전통 악기인 ‘단보’(독현금)를 연주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달러는 도이머이를 단순화하면 민간이 주도하는 공간 마련, 무역·직접투자에 경제 개방, 물가 안정화와 무역을 위한 현실적 환율 설정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당시 WB와 IMF의 회원국이었으나 1995년 미국과 수교하기 전까지 각종 제재로 금융지원을 받지 못했다.

다만 WB와 IMF는 1989년부터 대표단을 보내 베트남 경제를 조사하고 현지 경제부처 관리들을 교육했다. 달러는 “WB가 베트남에서 실시한 유용한 활동 중 하나는 통계부처를 돕는 것이었다”면서 “1991~1992년부터 전국 가계조사가 시행됐고, WB는 지금까지 빈곤과 사회진보에 대해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는 베트남 경제가 제재 속에서도 5년간 기술지원만으로 성장했다며 “그때까지 정체된 베트남 인프라 개선은 금융지원과 함께 속도를 냈고 첫 사업인 도로·전력 프로그램에서 괄목할 성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3-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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