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비핵화 빅딜’ 구상
폼페이오 “가능한 한 멀리 가는게 목표”평화 메커니즘 창설 최종 목표로 검토
하노이 실무접촉 준비하는 북미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창선(뒷좌석)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오후 하노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숙소 후보지 중 한 곳인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 호텔을 살펴본 뒤 나서고 있다. 김 부장은 이날 메트로폴 호텔에 두 번 방문했다.
하노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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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 측 실무진. 양측은 조만간 정상회담 의전과 경호 등에 대해 협상을 할 전망이다.
하노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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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대북 제재에 대해 유예, 완화, 해제 등 3단계를 나누어 언급하는 것을 볼 때 미국도 비핵화 로드맵에 시간이 걸리며, 단계적 방식이 필요함을 인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영변 핵시설 폐쇄, 핵 신고, 비핵화의 3단계로 정리한 바 있다. 비핵화 완료 단계에서 대북 제재 해제를 내어주는 맞교환이 출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 로드맵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빅딜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의제와 관련해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협정을 출구로 두고, 첫 상응 조치로 종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15일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멈춰도 미국이 이익이라는 주장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내부의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구체적인 협상은 이번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날 것이 유력시되는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주도한다. 양측은 12개 이상의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시점을 못박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합의들이 대부분 이행 시한에 쫓겨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9-0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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