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화의 궤도, 탈선 없다”…두 정상, 동반 카퍼레이드 할 수도

北 “평화의 궤도, 탈선 없다”…두 정상, 동반 카퍼레이드 할 수도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8-09-17 21:32
수정 2018-09-1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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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행사’ 준비로 분주한 평양

현지 매체 회담 성공 예고 기사 내보내
대규모 환영인파 순안공항 집결 예고
평양시민권자 외엔 출입금지 ‘철통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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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하루 전 수보회의
방북 하루 전 수보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북한이 11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17일 드러냈다.

북한 노동신문은 회담 전날인 이날 “새로운 평화의 궤도, 화해협력의 궤도에 들어선 북남 관계를 계속 탈선 없이 곧바로 이어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한 입장과 의지”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직접 방문하는 것에 대한 환영과 동시에 북한도 어렵게 이뤄진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방북한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상회담 남측 선발대가 서울로 전해온 내용에 따르면 지금 평양에서는 정상회담 기간 환영행사 등을 준비하는 모습이 행사장 주변에서 목격되고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평양 거리는 평상시처럼 차분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분한 겉모습과 달리 행사를 진행하는 관계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에 분주할 것으로 짐작된다. 행사 당일인 18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대규모 환영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열리는 ‘공식 환영식’과 오후에 개최될 ‘예술공연’ 등을 위한 준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례에 비춰 남북 정상이 북한 조선인민군 3군 사열하는 것을 포함한 환영식 이후 무개차를 이용한 ‘카퍼레이드’ 등도 예상된다. 과거 북한은 혈맹이나 특수관계의 국가수반이 방문할 때마다 평양시내 주요 도로에서 주민들이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 외빈들을 극진히 환대했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당시 1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도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들은 또 손에 붉은 꽃다발을 들고 환호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전례에 비춰 볼 때도 환영 이벤트를 생략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만 보자면 남북 정상의 동반 카퍼레이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방북 당일 개최 예정인 예술공연의 경우 지난 1월 남측을 찾았던 ‘삼지연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인민군협주단 등이 협연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특대형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 그에 걸맞은 경호 인력이 구성된다. 과거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가 해외 귀빈을 맞이하는 경우를 ‘1호 행사’로 명명하고 최고 단계의 경계 근무를 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18~20일을 특별 경계근무 기간으로 정하고 당과 군대,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부,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 등 관련 기관 모두가 철야 근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평양시 외곽의 통행을 담당하는 호위사령부에서는 평양시민권자가 아닌 주민의 경우 원칙적으로 평양 출입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양에 거주하는 지방 주민에게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행사 이전에 귀향할 것을 지시할 가능성도 있다.

2013년 북한을 탈출한 보안원 출신 한 탈북민은 “최고지도자가 참가하는 대형 행사의 경우 호위사령부는 초근접, 근접 경계를 맡고 국가보위부 5국은 행사장 외곽 경계 근무를 선다”며 “지방에서 차출된 보위원들과 인민보안원들은 평양시내 곳곳에서 특별 경계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8-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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