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엄중하게 인식…국민께 송구”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부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을 향해 “‘내란죄’라고 표현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안질의에서 “제가 발언대에 나가기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다”며 “이 자리에서 ‘내란죄’다, ‘내란의 동조자’다, ‘내란의 피혐의자다’라고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대국민 담화문에 국회를 ‘반국가단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신정훈 행안위원장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담화문에 국회를 반국가단체로 표현한 구절이 다섯 번 이상 나온다”며 질타했고, 이에 이 장관은 “대통령이 쓰신 워딩 하나하나에 대해 의견을 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행안위원들 사이에서 “사과하라”, “뭐가 신중하지 않다는 것이냐” 등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6시간 계엄’에 대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전 3일 열린 두 차례의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할 수 있는 국무위원은 행안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뿐이며,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이 장관 모두 윤 대통령의 충암고 동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이 계엄 선포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장관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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