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수석최고’ 투톱체제 논의… 韓 대세론 속 셈법 복잡

與 ‘당대표+수석최고’ 투톱체제 논의… 韓 대세론 속 셈법 복잡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4-06-06 00:47
수정 2024-06-0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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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전대 없이 대표 역할 가능”
‘절충형 지도체제’ 의견 수렴 요청

전대 2위, 수석최고위로 임명 검토
친윤 지도부 입성 땐 한동훈 견제
당·민심 80·20%, 70·30%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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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발언하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6.5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달 치르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차점자(2위)를 수석 최고위원에 앉히는 절충형 지도체제(2인 지도체제) 방식을 논의한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대표 대세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다른 당권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인 지도체제에 대해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제에 비유하자면 부통령을 두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그만두거나 유고 사태가 생겼을 때 다시 비대위를 꾸리고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고 수석 최고위원이 당대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당대표가 여섯 번 바뀌었는데, 이는 ‘부통령을 두지 않는 대통령제’를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 2인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 수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7일 지도체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12일까지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해야 해 시간이 촉박하다. 특위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 ▲한 번의 투표 후 득표순으로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집단 지도체제 ▲수석 최고위원을 두는 2인 지도체제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린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모든 지도체제마다 장단점이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당 운영 등을 고려하면 절충형 지도체제가 괜찮은 안(案)”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지도체제에 민감한 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유력설이 나도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앞서 의총에선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원톱’ 단일 지도체제 유지로 뜻이 모이자 당 안팎에선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인 지도체제의 절충형으로 친윤(친윤석열)계나 비주류 수석 최고위원이 나온다면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할 수 있다. 다만 친윤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권성동·권영세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위는 오는 12일 활동 종료 때까지 당심(당원투표)과 민심(일반국민) 반영 비율 등을 확정해야 한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108명 현역 의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80%·20%’와 ‘70%·30%’에 대한 선호가 가장 많았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민심 50% 반영을 요구하는 만큼 특위가 절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024-06-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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