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북한에 전략물자 밀수출? 한국 아닌 일본이 했다”

하태경 “북한에 전략물자 밀수출? 한국 아닌 일본이 했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7-11 09:18
수정 2019-07-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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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 자료 인용
1996년부터 2003년까지 30건 적발
핵·생화학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자
“일본은 부당한 수출규제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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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의 북한 밀반출 전략물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11  뉴스1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의 북한 밀반출 전략물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11
뉴스1
일본이 수출규제를 정당화하려고 ‘한국이 핵무기로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북한에 밀수출했다’는 논리를 펴는 가운데 오히려 일본이 북한에 해당 전략물자를 밀수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본 일각에서 한국 정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한국이 핵무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북한에 밀수출했을 수 있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는 가운데 일본 자료에서는 오히려 ‘일본이 북한에 불화수소를 밀수출하다가 적발됐다’고 보고해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소개한 CISTEC의 ‘부정수출사건개요’ 자료를 보면 일본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30건이 넘는 대북 밀수출 사건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핵 개발이나 생화학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사례로 1996년 1월 오사카항에 입항 중인 북한 선박이 불화나트륨 50kg을, 2월에 고베항에 입항 중인 북한 선박이 불화수소산 50kg을 각각 선적했다.

또 2003년 4월 직류안정화전원 3대가 경제산업상과 세관장 허가 없이 태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불법 수출됐으며, 2004년 11월에는 주파수변환기 1대가 화물 항공편을 통해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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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일본 자료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일본 자료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하 의원이 공개한 일본 자료. 2019.7.11
연합뉴스
2002년 9월 동결건조기 1대, 2008년 1월 대형 탱크로리가 각각 북한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 품목들은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등의 제조에 활용되거나 미사일 운반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라고 하 의원은 설명했다.

이밖에 수출 규제 품목인 ‘3차원 측정기’ 2대도 2001년 10월과 11월 두 차례 일본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해 말레이시아로 수출됐으며, 이 중 1대가 재수출돼 리비아 핵 개발 관련 시설 안에서 발견됐다.

CISTEC는 1989년 설립된 비정부기관으로 안보전략물자 수출 통제 관련 이슈를 연구하는 곳이다. 국내 유관 기관으로는 한국무역협회 전략물자정보센터(STIC)가 있다.

하 의원은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 계속 억지 주장을 펼치면 오히려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며 “일본은 즉시 부당한 수출 규제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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