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이모저모
취임식 때 입었던 양복… “초심 의지”근조 리본 한국당 “방송 장악” 항의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1일 오전 9시 35분쯤 국회에 도착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여야 대표들과 20여분 동안 차담회를 가졌다.
한 손은 현수막, 한 손은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현수막을 들고 시위 중인 자유한국당 김도읍(왼쪽 세 번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북핵 규탄 유엔 결의안 기권! 밝혀라’ 등의 대형 현수막을 들고 항의했다. 문 대통령이 밝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자 김 의원은 한 손에는 현수막을 들고 한 손으로 악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문 대통령은 이날 감색 양복을 입고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지난 5월 10일 취임식 때 입었던 그 양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식 당시 입었던 양복을 입고 넥타이도 같은 색상으로 골랐다”면서 “초심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52쪽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자료에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을 사용했다. 파워포인트 마지막에는 커다란 태극기를 삽입해 ‘국민의 나라, 국민의 희망에 함께해 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21차례 박수가 나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의원도 같이 박수를 쳤다.
반면 상의에 근조 리본을 달고 본회의장에 입장한 한국당 의원들은 의석 모니터에 ‘민주주의 유린’ 손팻말을 붙였다. 35분간의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들이 있는 통로로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5분간 여야 의원들과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김도읍 의원 등 한국당 의원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북핵 규탄 유엔 결의안 기권!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항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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